적과의 하룻밤 (오메가버스)

제60장: 변명하기

엘리스의 시점

건물 밖으로 나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카일의 말이 불러일으킨 분노와 혼란, 좌절감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뭘 기대했던 걸까? 아마도 단지 마무리나 모든 것을 정리할 방법을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더 나빠지는 기분이었다. 내 손은 여전히 옆구리에서 주먹을 쥐고 있었고,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쪽에서 카일이 평소처럼 태연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깨는 여유롭게 늘어져 있었고, 마치 방금 나에게 폭탄을 던진 게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내 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