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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엘리스의 시점

나는 서재에 앉아 노트북의 빈 문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서는 마치 내 생각이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을 아는 듯 깜빡이고 있었다. 책상 램프는 표면에 흩어진 종이들 위로 따뜻한 빛을 드리우고 있었지만, 나는 집중할 수 없었다.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러웠고, 모든 것의 무게가 나를 숨막히게 했다.

"엘리스?" 캠의 목소리가 혼란 속을 뚫고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그는 이미 부드러운 회색 잠옷을 입고 문가에 서 있었다. 금발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응?" 나는 평소처럼 들리려고 했지만, 내 목소리에서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