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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목을 타고 내려가며 불덩이처럼 타올랐다. 별이 가득한 어두운 하늘과 웅장한 달을 올려다보았다. 차가운 아스팔트가 불편했지만, 일어설 수가 없었다. 편의점 뒤의 빈 주차장에 앉아 모든 아픔과 기억을 무시하고 있었다.

한 모금 더 마셨을 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지,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없었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발소리가 내 옆에서 멈췄고, 나는 시멘트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지켜보았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익숙한 향기가 나를 휘감으며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듯했다.

"힘든 밤을 보낸 것 같네."

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