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르는 사랑

제26장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자 어두운 앞마당이 드러났다. 가로등이 잔디밭에 길게 드리운 기둥과 울타리의 그림자를 비추었고, 창가 근처의 덤불이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조나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어깨를 약간 풀었다. "아마 바람이었겠지. 별거 아니었을 거야, 그치?"

엘리엇은 조나의 생각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마당을 신중하게 살폈다. "그래, 아마도 우리가 상상한 거였을 거야."

갑자기 엘리엇의 눈 끝에 검은 세단이 어두운 길 끝에서 빠져나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