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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9

방 안의 공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갑작스러운 대치 후의 침묵, 예상치 못하고 불안한 그런 침묵이었다. 키어런이 문턱에 나타난 방식 때문인지, 아니면 에반의 눈빛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 안의 모든 것이 혼란과 평온 사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키어런과 에반을 번갈아 보며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애썼다. 키어런의 존재는 에반의 말하지 않은 말들로 무겁게 느껴지던 이 공간에서 거의 눈에 보이는 변화처럼 느껴졌다. 마치 내 발밑의 땅이 갈라져 이제 두 개의 길이 내 앞에 놓인 것 같았다. 어느 길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