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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0

트리스탄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무려 사흘이나 잤는데도 말이다. 마치 내 몸이 그동안 겪어온 모든 트라우마와 상처에서 회복하려고 아직도 애쓰는 것 같았다. 눈꺼풀이 조금씩 내려오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육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

"좀 더 쉬어야 해요." 그의 목소리가 달콤한 멜로디처럼 들려왔다. 그가 계속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목소리는 진정시키고, 평온하게 하며, 부드러웠다. 조금만 더 그 목소리에 잠기고 싶었다. 그를 전혀 모르는 데다 이런 기분을 느낄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다.

"일단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