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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17 ♥

엔조 디안젤로.

18:00 '' 모레티 저택. '' 쌍둥이 방. '' 이탈리아.

내가 휴대폰으로 뭔가를 읽고 있을 때, 두 사람이 방에 들어오는 것을 눈치챘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려고 화면에 다시 집중하려 했지만, 심장이 조금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엔조?'' 루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부르지만, 나는 차가운 고집을 부리며 그를 보지 않기로 했다. 그의 무거운 한숨이 공기 속에 느껴졌다. ''엔조, 제발 나 좀 봐줘.''

나는 휴대폰에 눈을 고정한 채 무관심한 척하려 했지만, 그들의 시선의 강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