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머지
숲은 고요했다. 너무 고요했다. 루카스의 그림자들이 그의 주위를 단단히 감싸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먼저 감지했다. 엘리야는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그의 불꽃은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들 사이의 공기는 번개가 치기 직전처럼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긴장은 숨이 막힐 정도로 짙었다.
그때, 갑자기 생명체가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왔다.
그 전보다 더 빨랐고, 비틀린 형체는 발톱과 이빨의 흐릿한 모습이었다. 루카스는 반응할 시간도 없이 그의 그림자들이 앞으로 나아가 공격을 막았다. 엘리야의 불꽃이 터지며 숲을 밝히고, 그는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생명체는 무자비하게 그들의 공격을 피하며 무서운 속도로 움직였다.
“이대로는 안 돼!” 엘리야가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더 강하게 쳐야 해!”
루카스는 이를 악물었다. 엘리야가 옳다는 걸 알았지만, 그들의 힘을 합치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렸다. 그림자와 불은 섞이지 않았다. 그들은 반대였고, 적이었다. 그런데도...
생명체가 다시 덤벼들었고, 발톱이 공기를 가르며 지나갔다. 루카스는 옆구리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그가 비틀거리자, 엘리야가 불꽃으로 그와 생명체 사이에 장벽을 세웠다.
“지금 아니면 안 돼, 블랙우드!” 엘리야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그의 호박색 눈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루카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
엘리야의 불꽃이 앞으로 나아가 루카스의 그림자와 만나며 빛과 어둠의 폭발을 일으켰다. 그들 주위의 공기는 에너지로 가득 차고, 잠시 동안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
그리고 그것이 일어났다.
그들의 힘이 합쳐져 그림자와 불꽃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생명체가 소용돌이 속에 갇혀 울부짖었다. 루카스는 그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원초적인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고, 그의 늑대는 승리의 울부짖음을 내질렀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강력했다.
에너지가 폭발하며 그들 모두를 땅에 내던졌다. 생명체는 비명을 지르며 연기와 재로 사라졌다. 먼지가 가라앉았을 때, 숲은 다시 고요해졌다.
루카스는 신음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의 몸은 쑤셨고, 머리는 빙글빙글 돌았다. 그는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누워있는 엘리야를 바라보았다, 그의 불꽃은 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게 대체 뭐였지?” 엘리야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루카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몰랐다. 그저 그들의 힘이 합쳐졌고, 그것이... 맞는 느낌이었다. 마치 그들이 함께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는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엘리야에게도, 누구에게도.
그들은 침묵 속에서 캠프로 돌아왔고, 방금 일어난 일의 무게가 공기 속에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노바와 카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걱정으로 창백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 노바가 물었다, 그녀의 검은 눈은 루카스의 부상을 살폈다.
“우린 그 생명체와 싸웠어,” 루카스가 짧게 대답했다,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그건 사라졌어.”
카엘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너희 둘은? 전쟁이라도 치른 것 같아 보이는데.”
엘리야는 그를 노려보았다. "우린 괜찮아. 그냥... 피곤할 뿐이야."
노바는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으로 좁혀보았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잖아."
루카스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우리의 힘이... 합쳐졌어. 그 생명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노바의 눈이 커졌다. "합쳐졌다고?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카엘이 말을 마쳤다, 목소리에 경외감이 섞여 있었다. "그림자와 불은 섞일 수 없어. 그들은 정반대야."
"그 생명체에게 말해봐," 엘리야가 중얼거리며, 그의 불꽃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노바는 루카스에게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었어?"
루카스는 망설였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맞는 느낌이었다. 마치 잃어버린 조각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건? 너무 어려웠다.
"필요한 일이었어," 결국 그는 목소리를 조이며 말했다. "그게 다야."
엘리야는 코웃음을 치며, 황금빛 눈이 번뜩였다. "필요한 일이었다고? 그걸 그렇게 부르는 거야?"
루카스는 그를 마주 보며, 그림자가 일렁였다. "뭐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거야, 엘리야? 좋았다고? 즐거웠다고?"
엘리야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며, 그의 턱이 굳어졌다. "모르겠어, 블랙우드. 한 번쯤은 진실을 말해보는 게 어때?"
둘 사이의 긴장은 팽팽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노바와 카엘은 서로 눈길을 교환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진실?" 루카스는 으르렁거리며 엘리야에게 다가갔다. "진실은 내가 너를 믿지 않는다는 거야. 너의 불, 너의 무리, 너의 의도를 믿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 생명체는 저 밖에 있고, 우리가 서로를 견딜 수 없다고 해서 멈추지 않을 거야."
엘리야의 눈이 좁아졌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너를 믿을 것 같아? 너와 너의 그림자를? 너도 그 생명체만큼 위험해."
루카스의 그림자가 앞으로 쏟아져 나왔지만, 엘리야의 불꽃이 그 중간에서 맞섰다. 둘 사이의 공기가 에너지로 튀었고, 그들의 힘이 닿는 곳에 이상한 황혼이 형성되었다.
노바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해! 둘 다 진정해. 이러다 숲 전체를 태워버릴 거야."
카엘도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노바 말이 맞아.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해, 기억해?"
루카스와 엘리야는 서로를 노려보았지만,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엘리야가 등을 돌리며 그의 불꽃을 희미하게 했다. "이건 시간 낭비야. 난 그만할래."
그는 숲 속으로 사라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놀란 채 침묵에 빠졌다. 노바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흰 머리를 쓸어넘겼다. "잘 됐네."
카엘은 웃었지만, 그 웃음에는 어떤 유머도 없었다. "그들은 뼈다귀를 두고 싸우는 두 강아지 같아. 서로를 견디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생명체를 막을 수 있겠어?"
루카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은 복잡했고, 그의 늑대는 불안했다. 그 합쳐짐은 그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만큼 그를 흔들어 놓았다. 그것은...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무엇보다 두렵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