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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매끄러운 천을 한 번 더 손으로 쓰다듬으며,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문을 열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드레스 끝자락이 더 크게 퍼져, 마치 왕자님을 향해 내려가는 공주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짜증나는 내 절친이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작은 거울을 들고 진한 빨간 립스틱을 바르느라 바빴다. 그녀의 어깨 위로 내려앉은 금발 곱슬머리와 밝은 파란색 인어 드레스는 정말 멋져 보였다.

내가 다가오는 소리에 그녀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턱이 떨어졌다.

"어머나!" 그녀는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