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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하다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나는 신문을 훑어보았다. 주방에서 엄마가 야채를 썰고 도구를 옮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신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호기심 어린 시선조차도 나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너 알지? 블랙우드 집 딸이 사촌의 약혼자랑 도망갔다더라?" 엄마의 한숨이 카운터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어젯밤 고양이 모임에서 들었어. 요즘 애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또 한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엔 경제 면이었다.

"오늘 아침에 네 이모가 전화해서, 세 번째 남편이랑 스위스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