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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불의 계승자

우리의 발걸음 소리가 용암이 흐르는 소리와 어우러져 화산의 미로 같은 터널을 지나갈 때마다 메아리쳤다. 열기는 마치 용의 숨결처럼 억압적이었다. 숨을 쉴 때마다 두꺼운 공기가 폐를 채우고, 황과 타버린 흙의 맛이 느껴졌다. 내 마음은 의심과 불안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었다. 앞서가는 피라의 자세는 우아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돌았고, 내 속이 불안하게 뒤틀렸다. 그녀를 믿고 싶지만,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를 알게 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잖아. 짧은 시간 동안 친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