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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피의 왕좌 이전

사원의 내부는 깊은 붉은 색과 어두운 구석들이 어우러져, 횃불의 불빛이 화강암 벽에 춤추듯 비치며 마치 그것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이 고대의 성소 깊숙이 들어갈수록, 공기는 무거워지고 철과 오래된 돌의 냄새가 스며들었다. 푸른 로브를 입은 피라가 피로 물든 배경과 대조를 이루며 무릎을 꿇고 있을 때, 그 앞에 있는 인물은 너무도 위엄있지만 동시에 연약해 보여서 그 대비가 내 척추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피의 서기관은 사원의 살아있는 바위에서 직접 조각된 왕좌에 앉아 있었다. 검은 마노와 붉은 화강암을 통해 루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