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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6: 그림자의 길-1

우리는 피의 서기관 사원의 지하 터널로 내려갔다. 걸음을 옮길수록 공기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습기가 느껴졌다. 터널의 벽은 거칠고 울퉁불퉁했으며, 돌에는 광물질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피라가 앞장섰고,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 마법이 어두운 벽에 깜빡이는 빛을 비추며 춤추듯 움직였다. 그 빛은 기묘한 그림자를 만들어내어, 마치 터널이 살아 숨 쉬며 우리를 지켜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우리의 발소리는 부드럽게 울려 퍼졌고, 그 리듬은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자아냈다. 터널에서는 젖은 돌과 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