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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1: 알파의 길

나는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심장이 가슴 속에서 쿵쿵 뛰고, 꿈의 잔해가 두꺼운 안개처럼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황량한 회색 풍경과 갇혀 있는 수호천사의 이미지가 떠올라, 앞으로의 임무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숨을 고르려 애쓰며,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담요를 꽉 쥐었다. 알렉산드르가 아직도 내 옆에 있을 거라고 반쯤 기대했지만, 그가 떠난 게 당연했다. 다가오는 전투를 준비할 일이 많으니까.

성은 언제나처럼 어둠에 싸여 있었다. 별빛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 은빛으로 나를 감쌌다. 방은 희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