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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0: 숨겨진 길-1

꿈은 회색 안개가 휘몰아치는 풍경에서 시작된다. 끝없이 펼쳐진 공허함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나는 이 황량한 세계를 헤매며 압도적인 공허함과 고립감을 느낀다. 하늘은 특징 없는 회색이고, 바람의 희미한 속삭임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내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침묵 속에서 메아리치는 것 같고, 추운 것도 아닌데 몸이 떨린다. 회색 안개가 피부에 달라붙어 몇 발자국 앞도 보기가 힘들다. 나는 이 광활하고 빈 공간에서 유일한 생명체인 것 같고, 고독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른다.

머릿속은 질문들로 가득하다. 여기가 어디지?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