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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장: 끝없는 밤의 성으로의 귀환

알렉산드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계획도, 센 강변을 따라 로맨틱한 산책을 하거나 파리의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카페 오 레를 즐기려던 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알렉산드르가 소용돌이치는 포털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랑의 도시 파리, 그리고 나는 루브르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에펠탑조차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채 서둘러 떠나야 했다. "다음에," 나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우리의 임박한 운명을 생각하면 그 약속은 크루아상 조각만큼이나 허무하게 느껴졌다.

알렉산드르와 손을 잡고 포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