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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져라

[데날리의 시점]

눈을 감고 있는데도 강렬한 흰 빛이 눈꺼풀을 찌르며 나를 깨우려고 한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는 데다 몸 전체가 무겁고 아프다.

신음을 내며 그 빛을 피하려 몸을 돌리려 했지만, 강한 팔에 붙들려 움직일 수가 없다.

깜짝 놀라며 눈을 번쩍 뜨자 로스코가 내 뒤에서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의 몸이 밀착되어 있고, 그는 나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내 맨 등이 그의 드러난 가슴에 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하며 잠든 남자를 외면하고 천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