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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실종됐어요

[세레니티의 시점]

다음 날, 나는 방 안에 서서 열린 여행 가방과 이미 그 안에 넣어둔 옷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열려 있던 이곳이 실제로 문을 닫게 되다니, 그것도 모두 내 탓이라는 게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았다.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손에 묻고, 내 피부에 새겨진 불길한 표식과 그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저주했다. 만약 내가 이걸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그랬을까?’ 마호가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아니었어도 다른 누군가였을 거야. 하지만 네가 선택된 이상, 여기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