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처녀: 피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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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

여자가 침대에서 몰래 빠져나가는 걸 느꼈지만, 그녀를 따라가기보단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그녀가 발코니로 나가는 걸 보고 반쯤 놀랐다. 알리스테어는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힐끗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를 압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알리스테어는 내 이마에 키스한 뒤 침대에서 나와 욕실로 걸어갔다. 몇 분 후, 그는 다시 돌아와 침대로 들어갔다.

"조금 혼자 있을 시간을 주고 싶어. 하지만 오늘 떠나기 전에 그녀를 확인하러 갈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