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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모든 것이 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마치 차가운, 죽은 내 몸이 시든 혈관을 통해 액체 불을 밀어넣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았잖아? 지금 죽은 걸까? 이번엔 진짜로? 분명 이 고통은 알리스테어가 나를 구하지 못했다는 뜻일 거야. 모든 것이 복잡한 꿈... 아니면 악몽... 지옥의 불길이 마침내 나를 삼키기 전의.

머릿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자, 나는 멈춰서서 소용돌이치는 공포가 멈추는 걸 느꼈다.

누구야?

분명히 환청을 듣고 있는 거겠지... 아니면 이게 내 영혼을 괴롭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