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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세븐틴

가브리엘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뒤척이며 누워있는데, 엔조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오늘 우리가 많이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항상 내 시야 안에 있었고, 항상 내 쪽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에르네스토와 올란도가 말해준 것들의 절반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보냈다. 심지어 몇 번은 그들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솔직히 좀 창피했다. 특히 올란도가 내가 엔조를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더했다. 마침 그때 엔조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는데, 올란도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눈으로 씩 웃었다. 열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