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의 배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제3장

레트 콜먼의 시점

에비에게 도움을 구걸해야 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점심 직전에 라킨 선생님과 내 코치가 함께 있는 것을 봤다. 둘이 함께 있는 게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이미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다행히 코치가 먼저 나서서 라킨 선생님에게 추가 시험과 추가 과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추가 과제는 졸업식 일주일 전 토요일에 선생님 앞에서 해야 한다. 라킨 선생님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쉽게 허락하지 않았지만, 에비와 그레이시가 모든 문제를 맞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들을 반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고 했고, 이게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바로 알았다.

솔직히 힐러리가 내가 에비에게 등교 편의를 제공한 것에 대해 그렇게 독한 여자가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에비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녀는 내 취향처럼 날씬하지 않고, 곡선미가 있다. 항상 머리카락과 안경 뒤에 얼굴을 숨기기 때문에 예쁜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오늘 힐러리가 그녀를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상처 준 날이 되어버려서 정말 싫다. 에비 말이 맞았다. 내 잘못이었다. 내가 보통 주차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입구에서 그녀를 내려줬어야 했다. 힐러리가 그것 때문에 그녀에게 그렇게 악랄하게 굴 줄은 생각도 못했다.

힐러리가 직접 누군가를 신체적으로 해치거나 친구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킨 걸 본 적이 없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녀는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에비가 떠나려고 할 때 친구들이 그냥 그녀 뒤를 따라갔을 뿐이다. 힐러리가 얼마나 질투심이 강한지 알기에 예상했어야 했다. 하지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힐러리는 우리 모두가 에비와 그레이시를 사귀기에는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날씬하고, 자신감 있고, 매력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소심하고, 수줍고, 똑똑한 여자가 아니다. 사실 똑똑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인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친구들 스콧과 보는 자신들보다 더 똑똑한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중학교 때 우리는 그들이 지나갈 때마다 장난으로 '음매' 소리를 냈었다. 두 소녀 모두 자신을 방어하지 않았고, 부모님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왜 힐러리가 오늘 에비 때문에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나는 항상 에비의 헐렁하고 평범한 옷차림보다 힐러리의 날씬한 라인을 선호해왔다. 그녀는 유명 브랜드 옷을 입거나 머리를 손질한 적이 없다. 머리카락은 항상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선생님들과 그레이시하고만 대화한다.

오늘 에비가 화를 내며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모습을 보니 그녀를 더 잘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나쁘게 생기지 않았지만, 약 18kg 정도 빼야 한다. 그녀가 입는 헐렁한 옷 때문에 실제 체형을 파악하기 어렵다. 옷을 더 잘 입으면 봐줄 만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절대 아니다. 나는 지켜야 할 명성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핫한 여자와 사귀고 있는데, 에비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힐러리가 진심으로 에비를 질투했다는 사실은 거의 믿기 어렵다. 이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아버지가 날 죽일 것이다. 이건 내 가장 큰 장학금이고, 아버지는 내가 그것을 받게 되어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 내가 그것을 얻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그 미식축구 장학금을 원했다. 그것은 내가 완전히 혼자 힘으로 해낸 일이었다. 내 가족이나 가문이 이 장학금을 받는 데 어떤 역할도 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에비가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장학금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함으로써 제대로 된 줄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제발, 에비, 다른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날 벌하지 마. 과외 세션은 약 4번만 필요해. 그러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게. 이건 2만 달러짜리 장학금이야. 내 대학 2년을 거의 다 지원해줄 거야. 이것과 내가 이미 받은 다른 다섯 개의 장학금이 있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이걸 놓칠 여유가 없어. 아버지의 사업이 예전만큼 잘 되지 않아서, 내가 혼자 힘으로 이걸 해낸 것에 아버지가 기뻐하셨어. 이제 거의 다 확정 단계야. 지난 2년 동안 널 괴롭히지 않았어. 그런 짓은 어리고 미성숙했을 때만 했어."

"레트, 너도 그걸 멈추지 않았잖아. 하지만 알았어, 과외를 해줄게. 네 번의 과외 수업에 1,000달러면 내게 공정해. 그 정도면 괜찮으니까 수락할게. 네 말이 맞아, 나 대학 등록금이 필요해." 에비가 내게 말했다. 힐러리가 나를 노려보는 동안에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힐러리는 곧 진정할 것이다. 내가 매력을 발산하고 설득해야 할 사람은 에비였다. 게다가, 오늘 나는 힐러리가 나에 대해 얼마나 소유욕이 강하고 질투심이 많은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나중에 그녀가 용서하게 만들겠지만, 과외가 끝날 때까지는 에비에게 더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그녀의 말투를 보니 정말 과외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모두 그녀가 여기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고, 나는 그 사실을 이용해야 했다. 그녀가 어떤 형태의 보상 없이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고마워, 에비.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내일 아침에 돈을 가져올게." 내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여전히 막고 있는 문을 가리켰다. 나는 그들의 길을 비켜주고 복도를 건너 스콧과 보의 옆에 섰다. 그들은 이 장학금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평생 나는 가문의 이름에 의존해 왔지만, 이것은 내 순수한 재능으로 얻은 것이었다. 나는 LSU에 가서 프로 축구 선수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내 꿈이고, 사소한 문제가 그 길을 방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대학에 가는 것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다. 내가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그러면 다른 모든 것들도 잘 풀릴 것이다. 힐러리의 짜증 섞인 한숨 소리가 들려 내 생각에서 깨어났다.

이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에비와 그레이시가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에비는 프레스턴과 그가 한 일을 교장 선생님에게 보고할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영상을 확인하고 프레스턴을 사무실로 부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는 힐러리에 대해 금방 불어버릴 것이다. 힐러리에게는 안 좋은 일이지만, 내가 그들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기 때문에 그녀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안다. 이것 때문에 그녀가 나를 용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분명히 에비는 오늘 일찍 다쳤다. 내가 아침에 그녀를 태웠을 때는 손이 긁히지 않았으니까. 앰버 린과 리사가 그 뒤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힐러리는 분명히 자신의 손은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 부인할 수 있다. 프레스턴이 교장 선생님에게 그녀를 고발할 때도 부인할 것처럼. 하지만 그건 프레스턴의 문제다. 학교 복도 곳곳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하면 안 됐다. 그는 에비의 책을 망가뜨렸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프레스턴이 나를 고발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 내가 문제에 빠질 수 있어, 레트." 힐러리가 물었고, 그녀는 분노에 차 있었다.

"네가 언제 자신이 한 일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적이 있어? 우리 둘 다 네가 부인할 거라는 걸 알잖아. 교장 선생님이 물어볼 때 넌 결백한 척할 거고, 또 다시 빠져나갈 거야. 그러니 늦기 전에 수업에 가자. 넌 이미 그녀를 다치게 했고,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그건 그냥 네가 질투심 많은 계집애라서 그런 거지만, 넌 내 질투심 많은 계집애야." 내가 말하고 우리 모두 다음 수업을 향해 가면서 그녀의 얼굴 옆에 키스했다. 힐러리는 내 말에 비웃었지만,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내 것이라고 주장할 때 항상 좋아한다. 그녀도 꿈이 있고, 그것은 내가 프로가 될 때 내 옆에 있는 것이다. 그녀는 곧 진정할 것이다. 우리가 꿈을 이루는 데 이렇게 가까워졌을 때 나를 잃을 여유가 없으니까.

"과외하는 동안 그녀를 만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레트. 그렇지 않으면 너희 둘 다 후회하게 만들 거니까." 힐러리가 교실에 들어가면서 나를 경고했다.

"내가 어떻게 그녀와 무슨 일을 벌일 수 있겠어? 난 그런 식으로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잖아. 난 너만 보고 있어, 자기." 내가 대답했고, 그녀의 자만심 가득한 미소는 그녀가 나를 용서하는 길로 잘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녀는 항상 그렇게 하고,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추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힐러리는 키스하기 위해 몸을 기울이고 나서 교실로 들어갔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그녀는 문을 닫기 전에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녀에게 아부할 시간이 없어서 그녀가 빨리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미적분학 과제를 끝내고 졸업에 집중해야 한다. 힐러리 때문에 장학금을 놓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