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커피숍
제1장: 커피숍
제시카
노트북으로 작업하면서, 일을 마치기 전에 또 다시 꺼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밤이 끝나기 전에 과제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펜을 입에 물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숍에 앉아 있었는데, 이 시간대는 꽤 조용해서 룸메이트의 방해 없이 더 집중할 수 있어 나에게는 좋은 점이었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우리는 공부 방식이 달랐다. 나는 조용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룸메이트는 음악을 틀어놓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마침내 과제를 완성하고 웹사이트를 나가자마자 노트북이 바로 꺼졌지만, 그래도 교수님께 과제를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눈을 굴렸다. 다행히 작업이 끝난 직후에 꺼진 것이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에 약간의 여유 시간이 있었다. 교재 중 하나를 펴서 읽기로 했지만, 커피가 다 떨어져서 실망했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실까 고민했지만, 이 시간에 카페인을 더 섭취하는 것은 필요 없었다.
책에 깊이 몰입한 나머지, 바리스타가 내 옆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놓은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들었지만, 질문을 하기도 전에 그는 걸어갔다. 커피가 좋은 향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의심스러운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만약 누군가 약을 탔다면? 누가 한마디도 없이 나에게 커피를 사줄까?
가게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고, 그때 내 눈은 검은 정장을 입고 컬한 머리를 멋지게 손질한 키 큰 남자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헤이즐색 눈동자가 내 눈과 마주쳤고, 그는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섹시함과 매력, 위압감, 그리고 멋짐의 정의였다. 그의 다리는 내 자리까지 오기 위해 긴 걸음을 내딛었고, 고급스러운 구두가 타일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커피 한 잔 더 필요해 보이던데요."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매혹적이었다. 나는 입술을 꾹 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될 거예요."
"앉아도 될까요?" 그가 내 앞 벤치를 가리켰다.
"네, 물론이죠."
그는 앉아서 자신의 커피 잔을 앞에 놓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대학생인 당신이 금요일 밤 이 시간에 커피숍에서 뭘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대학생이라고 어떻게 아셨어요?" 나는 커피를 불어 식히고 마셨다. 맙소사, 그가 정말 좋은 커피를 사주었다.
"음, 발 옆에 백팩이 있고 노트북에는 커버넌트 대학교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공부하고 있어요." 나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금요일 밤에요? 대학생들은 주말에 파티 같은 데 가지 않나요?"
"다른 학생들은 그래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거 안 좋아해요.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맙소사, 그가 방금 '대학생들'이라고 했나? 이 사람 나이가 얼마지? 솔직히 나보다 그렇게 많이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데.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주말에 파티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대학생은 처음 봐요."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밖에 나가서 무사히 집에 돌아오길 기도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술 마시고 쉬는 게 더 좋아요." 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음, 그게 사실 내 스타일에 더 가깝네요."
"대학생이세요?" 그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공주님. 나는 사실 마흔 살이고 이미 졸업했어요."
뭐라고? 그는 마흔 살이지만 내 또래처럼 보였다. 나는 겨우 스물인데.
"나이에 비해 정말 젊어 보이시네요." 나는 즉시 눈을 꾹 감았다.
"정말 죄송해요, 그런 말 하면 안 됐는데." 그는 아마 내가 엄청 어색하다고 생각할 거야.
"괜찮아요, 공주님." 그는 볼에 귀여운 보조개를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음, 공부 계속하게 해드릴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저는 제프리예요, 줄여서 제프라고 해요." 그가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그의 손이 얼마나 큰지 보고 놀란 내 표정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제시카." 나는 미소를 지었다.
"와,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네요, 당신과 딱 어울려요." 그가 윙크하며 말했고, 그 순간 내 심장은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는 커피숍을 떠났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열 시쯤 일어나 내 룸메이트 올리비아가 이불 위에서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어젯밤 파티에 입고 갔던 옷과 하이힐을 그대로 신은 채였다. 나는 재빨리 운동용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캠퍼스의 모든 사람들이 자고 있거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기하기 좋아한다. 캠퍼스가 시원하고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되는 이점이 있다.
스트레칭을 한 후 평소 루트를 따라 달렸는데, 주로 캠퍼스 주변을 조깅하는 코스였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집중하고 있었다. 메인 거리에 도착해서 잠시 걷기로 했다. 커피숍을 지나가다가 내 친한 친구 재니스를 보았다. 그녀는 두 잔의 커다란 커피를 들고 커피숍을 나오고 있었다.
"안녕, 재니스."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왜 이렇게 일찍 여기 있어?"
"안녕, 제시카. 나랑 에블린을 위해 커피를 사러 왔어. 오늘 쇼핑 갈 건데, 같이 갈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샤워는 해야 하는데 기분이 좀 우울해."
"괜찮아, 우리는 점심을 시내에서 먹으려고 정오까지는 출발 안 할 거야. 문자 보낼게."
"알았어, 나중에 봐."
나는 작별 인사를 하고 달리기를 계속했다. 기숙사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 캠퍼스를 가로질러 지름길로 갔다. 현금이 부족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 쇼핑을 가는 건 아마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았다.
여름 동안 번 돈 대부분을 노트북 수리에 썼는데, 그래도 거의 항상 다운되곤 했다. 노트북을 팔아서 돈을 좀 받고 싶었지만, 많은 현금은커녕 새 컴퓨터를 살 만큼의 돈도 기대할 수 없었다.
재니스가 정오 무렵 에블린과 함께 내 기숙사로 왔고, 우리 셋은 시내로 쇼핑을 갔다.
"이건 어때?" 재니스가 옷걸이에서 드레스를 꺼내 자신의 몸에 대고 나에게 보여주었다.
"스타일은 좋은데 네 피부색과는 안 어울려." 그녀는 눈을 굴리며 드레스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다.
"내 이상한 피부색을 저주해." 그녀가 중얼거렸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나는 항상 그랬듯이 할인 코너를 살펴보고 있었다. 원래 가격의 절반으로 귀여운 옷을 찾는 것은 마치 크리스마스 같았다. 우리는 현재 시내 백화점에서 재니스의 소로리티 포멀 드레스를 찾고 있었다. 에블린은 새 하이힐을 찾기 위해 신발 섹션에 있었다.
옷걸이를 살펴보던 중, 우리 맞은편 상점 앞에 서 있는 익숙한 인물을 발견했다. 제프리였다. 그는 쇼핑백을 들고 전화 통화를 하며 눈에 띄게 괴로워 보였다. 그가 내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즉시 시선을 돌렸다. 다시 옷걸이를 더 살펴보았지만 내 관심은 이미 옷에 있지 않았다. 다시 돌아보니, 그가 나를 알아차리고 작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며 미소 지었고, 그의 낙담한 표정은 두 볼에 깊은 보조개를 드러내는 미소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 행복은 곧 끝났다. 키가 큰 갈색 머리 여성이 그에게 다가왔는데, 그녀는 스키니 진, 귀여운 꽃무늬 상의, 그리고 누드 웨지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들은 잠시 대화를 나눈 후 그가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함께 나갔다.
그는 자신이 연인이 있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왜 중요할까? 나는 겨우 스무 살이고 그는 내 나이의 두 배인데,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 리 없다. 그건 말도 안 되게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그저 친근한 키스였을 수도 있다. 뺨에 키스한다고 해서 사귀는 것은 아니잖아, 그렇지? 나는 한숨을 쉬고 시선을 돌렸다, 이것이 친구들과의 하루를 망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우리는 쇼핑을 계속했고 나는 저렴한 가격에 내가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를 수 있었다. 재니스도 자신의 피부색과 어울리는 드레스를 구했다. 우리는 시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캠퍼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