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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5

셀렌

마치 며칠 동안 계속 길 위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아마 반나절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시간 감각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고,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들과 텅 빈 고속도로는 마치 끝나지 않는 악몽처럼 계속 펼쳐진다. 차가운 금속 수갑이 내 손목을 파고들고, 꽉 조이는 은색 목걸이는 내 피부를 화끈거리게 한다. 이것들은 내가 지금 얼마나 무력한지, 그리고 내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하지만 지금 절망의 어두운 심연에 빠질 여유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