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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번째

내가 깨어나면서 처음 느끼는 것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직 새벽이 밝아오지도 않았으니, 일어나야 할 시간까지는 조금 남았다는 것을 안다. 테일러가 내 옆에서 부드럽게 코를 골며 자는 동안, 나는 그를 바라보며 그렇게 고요히 누워있는 그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그의 짙은 갈색 머리가 감긴 눈 위로 늘어져 있고, 나는 손을 뻗어 그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치워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불은 미끄러져 내려가 테일러의 넓고 조각 같은 가슴과 강인한 팔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어젯밤의 기억으로 다시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