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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번째

어느 순간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가운을 몸에 두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내 이름이 적힌 등기우편을 들고 있는 우체부가 있었다. 이상하다. 아직 내가 여기 산다는 걸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나는 위층으로 올라가 주전자를 올리고 봉투를 뜯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허드슨 인터내셔널 레터헤드였고,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만 파운드짜리 수표를 보고서야 비로소 상황을 깨달았다.

나는 돈으로 입막음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생각에 불같은 분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