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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나는 천천히 깨어난다. 커튼을 통해 흐릿하게 들어오는 빛이 꿈같은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상한 자세로 자야 하는 요즘이라 목이 뻣뻣해서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하자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뼈마디가 '뚝뚝' 소리를 낸다.

"좋은 아침." 내 뒤에서 테일러의 쉰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깜짝 놀란다. 요즘은 내가 일어날 때쯤이면 테일러는 보통 이미 나가고 없기 때문이다.

"안녕," 나는 어깨 너머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오늘 회사 안 가?"

"응. 오늘이 그롤 박사님과의 마지막 약속이잖아. 그래서 끝나고 같이 축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