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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현관문 자물쇠가 딸깍하고 나는 그 순간 얼어붙었다. 지금 만들고 있던 페이스트리에서 손을 멈췄다.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은 테일러에게 좋은 날이 아니었구나. 나는 재빨리 앞치마로 손에 묻은 밀가루를 닦아내고 머리 위로 앞치마를 벗어 조리대 위에 올려놓았다. 파이는 잠시 기다려도 괜찮다.

주방 아일랜드를 돌아서는 순간 테일러가 계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은 의도적으로 감정을 숨긴 가면 같았는데, 이는 분명히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였다. 인사할 틈도 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 그의 팔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