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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하나 | 변화하는 파도

파리스가 내 목을 움켜쥐고 있다. 그녀의 유리알 같은 눈은 승리에 찬 듯 단호하게 나를 응시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전에 발견했던 힘을 사용하려던 시도 이후로 완전히 기력이 빠져버렸다. 오직 인간의 약한 힘만이 내 무릎이 꺾이지 않게 버티고 있는데, 나머지 몸은 아프고 욱신거린다. 머리가 어지럽지만, 그것이 시간의 끈을 조종하려는 실패한 시도 때문인지, 아니면 파리스의 손이 내 숨을 막고 있어서인지 알 수 없다.

"할머니께서 너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시더라," 파리스가 내게 씩 웃으며 목을 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