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여든 넷 | 부활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마도 내가 느끼는 임박한 파멸감 때문이거나 블루와의 대화에서 느낀 날것의 감정 때문일 텐데, 나는 다음 다섯 시간 동안 뒤척이기만 했다. 엄마는 내가 일찍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나가고 없었고, 아침 식사와 함께 팩 회의에 소집되었다는 쪽지를 남겨두었다. 물론, 나는 그 회의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쉬어보기로 했다. 최근에 '휴식'이라는 것이 내게 존재하지 않았지만, 뭐, 꿈을 꿀 수는 있잖아. 아니면 악몽이라도.

마침내 침대에서 일어나 식사를 했다. 아침은 주로 엄마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