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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일곱 | 때묻지 않은

"레드?!" 블루가 순식간에 내 옆에 와서 나를 꼭 안아주는데, 세상이 점점 가장자리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안 돼, 안 돼, 안-돼-안-돼! 절대 안 돼! 익숙한 불길이 내 뼈를 관통하며 터져 나오고 한기가 내 감각을 사로잡는다. 송곳니가 내려오고 몇몇 다른 이빨들이 갑자기 상어 같은 뾰족한 이빨로 바뀌면서 턱이 아프게 쑤신다. 입술이 이빨 위로 팽팽하게 당겨지며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이빨을 감추려 하지 않고 이빨들이 서로 맞부딪친다. 자동적인 반응은 내가 평소에 보이는 것보다는 으르렁거리는 짐승에 가깝지만, 채울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