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칠십 | 갈증

내 세상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붉은 색조가 주변의 나무들을 물들이고, 밤하늘을 메스꺼운 진홍색으로 물들인다. 미끈거리는 내 손은 옆구리에서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하며 내 앞에 서 있는 남자와 대치한다. 그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눈을 나에게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다. 그의 단단한 몸은 반쯤 웅크린 채 사소한 도발에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레드," 그가 나를 부른다. 아마도 내 정신을 다시 집중시키려는 것일 테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우리 둘 다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다. "레드," 그가 다시 시도한다.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