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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둘 | 블러드 러스트

"있잖아, 난 그 여자가 왜 영화 마지막 10분까지 그 남자랑 그냥 연결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돼." 다린이 팝콘을 입에 가득 넣은 채 중얼거리며, 두 주인공이 마침내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화면에 눈을 고정시킨다. 나는 히죽 웃는다.

"긴장감이지." 내가 무표정하게 말한다. "드라마. 관객들이 나머지 한 시간 동안 관심을 유지하게 해." 나는 포장지에서 줄 모양의 사탕을 몇 개 꺼내서 끝부분을 씹는다. 일반 사탕치고는 의외로 맛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하고 쫄깃하다. 우리가 아무 사건 없이 한 주를 보낸 것만으로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