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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장 - 더 잘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와이엇

내가 그렇게 떠나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남았어야 했다. 아니, 애초에 그 망할 제안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 입을 다물고 있는 법을 배워야겠다. 나는 거절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 관계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 걸까? 정말로 그렇다고 믿었는데. 그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길진 않지만, 우리 사이의 모든 것이 옳게 느껴지는데, 그게 뭐가 중요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나 혼자뿐이라면 모를까. 그녀가 남긴 음성메시지 소리로 봐서는 나한테 화가 났다. 화낼 권리가 있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