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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아흔

14장

안나의 시점

삐 소리가 들렸다. 내 알람 소리는 아닌 것 같다. 그건 규칙적인 삐 소리였다.

아빠가 가끔 보는 병원 리얼리티 쇼에서 환자가 심장 모니터에 연결되어 있을 때 나는 그런 소리.

아마 내가 거실에 있고 아빠가 쇼를 보고 있는 건가 보다. 아마 날 기절시켰을 거야. 아빠가 날 기절시켰는지, 내가 잠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눈을 떠보니 TV가 걸려 있는 하얀 벽이 보였다. 낯선 환경에 놀라 벌떡 일어나 방 안을 미친 듯이 둘러보았다. 방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창문의 커튼조차 하얀색이었다. 나에게 연결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