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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LXIV: 야수

이사벨라는 왕의 침대에서 혼자 벌거벗은 채로 깨어났다. 전날 밤 연회의 흔적이 공기 중에 맴돌았고, 그녀가 마신 와인 때문에 머리가 욱신거렸다. 방은 엉망이었고, 그녀의 드레스에서 떨어진 찢어진 붉은 장미들이 폭풍 후의 잔해처럼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밤사이의 기억이 물밀듯이 돌아오는 가운데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로브를 집어 들었고, 차가운 천의 감촉은 방금 떠난 침대의 따뜻함과 대조적이었다. 로브를 몸에 두르며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