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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CXL: 애프터매스

왕좌의 방은 여전히 분노의 불길이 휩쓸고 간 흔적으로 상처투성이였다. 벽은 검게 그을렸고, 창문은 산산조각 났으며, 한때 자랑스럽게 걸려 있던 깃발들은 그을린 잔해로 남아 있었다. 궁정 사람들은 침묵 속에 모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불안한 혼란 속에 속삭였다. 공기 중에 속삭임이 가득했다: 그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여왕이 무사하며 곧 그들에게 연설할 것이라는 사실뿐이었다.

이사벨라가 입장하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불씨처럼 반짝이는 선명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조용한 권위를 내뿜으며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에 미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