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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토비아스?

나는 무감각했다.

화면을 바라보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무감각함뿐이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 그의 팔에 안겨 있는 모습, 그녀의 입술이 그에게 닿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소리 지르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으며, 분노조차 느끼지 못했다. 내가 느낀 것은 가슴에 구멍이 생기는 듯한 공허함뿐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사진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조용히 노트북을 닫고 침대에 웅크린 채 눈을 감았다.

"너 정말 싫어..." 어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