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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장 - 고통스러운 침묵

헤이즐

이미 내 물건들을 새 아파트로 옮겼어. 사실 옮길 것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해서 오늘은 아무것도 내 기분을 망칠 수 없을 것 같아. 적어도 발레 수업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 그때 누군가의 시선이 내 등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을 느꼈어.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파란 눈동자와 마주쳤어. 그 눈동자는 내가 깨어있는 모든 순간과 꿈속에서도 나를 괴롭히는 바로 그 눈이야. 운명의 짝, 내가 깊이 상처 준 남자, 그리고 그 대가로 나를 산산조각 냈던 그 사람이 교실 유리벽 너머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 그의 표정은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