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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환상의 끝

이단

주먹을 꽉 쥐고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의 밝은 금발이 어두운 불빛 속에서 두드러져 보였고,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처럼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 모든 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겐 인격이 결여되어 있었다. 뱀 같은 여자. 이제 그녀는 내게 혐오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실례합니다." 나는 시선을 돌리고, 그녀를 무시한 채 옆으로 비켜 지나갔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지? 내게 말을 걸 만큼 파렴치한 용기가 있다니.

"이단?" 그녀가 내 팔을 붙잡아 내가 걸어가는 것을 막았다.

다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