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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대담한 거리

에마의 시점 :

밤 9시가 되자, 나는 포기했다. 이렇게 굴욕적인 기분은 처음이었다. 계산서를 요청해 내가 마신 네 잔의 목테일 값을 지불하고 웨이터에게 적당한 팁을 남겼다. 레스토랑을 혼자 나서는 나를 보며 접수원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저 땅속으로 기어들어가 죽고 싶었다.

다른 갈 곳이 없어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들어서자마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다. 머리도 하고 화장도 하고 드레스까지 입었는데, 결국 내 생일에 그에게 바람맞다니.

화가 나고, 창피하고, 좌절감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