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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폴른: 파이어 앤 리뎀션 - 선택

줄리안 카우어

바이올렛을 혼자 두지 말았어야 했다.

바이올렛과 함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동안 그 생각이 천 번은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고, 그 병원의 비정상적인 고요함 속에서 이상하게 울려 퍼졌다. 바이올렛이 단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나를 목 조르려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머릿속으로 발걸음을 세는 것은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떠나야 한다는 것과, 그녀가 아픈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어서 내 출발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