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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빼면 어디든

나는 두려움에 가득 찬 채로 ATM으로 갔다. 할아버지가 그 계좌를 발견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절대적으로 확신했다. 문제는, 그가 계좌를 비활성화했는지, 아니면 그저 추적만 하고 있는지였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알아내야만 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슬롯에 넣으면서, ATM이 카드를 먹어버리고 찢어버릴지 걱정했다.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내 비밀번호도 인식했다.

화면에 잔액이 표시되었을 때, 모든 돈이 그대로 있었다. 나는 잠시 육백만 달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 돈을 전부 인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