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송곳니의 아들

챕터 204

나는 그가 보호장비를 더 이상 착용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주시한다. 대신 그는 마치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어, 눈을 감고 옆에서 허공을 붙잡는 듯한 손짓을 하고 있다.

'정말 스파링 시합으로 그를 더 몰아붙이려고 해요? 이미 너무 망가진 것 같은데요.'

내가 장비를 들고 매트로 걸어가는 동안 머릿속에서 줄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가 말을 하는 유일한 때는 망가졌거나 화가 났을 때뿐이야. 스파링이 그를 72시간 관찰 대상으로 만드는 건 아니야.'

'이미 그런 상태예요.' 줄리가 내 생각을 마무리한다.

"왜 스파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