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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0: 카트리나

눈을 떴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책들이 묘사하는 지하 세계가 어둡고 생명이 전혀 없으며 불안한 영혼들이 휩쓸고 다니는 곳이라고 하잖아?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야. 오히려 지하 세계는 베니스를 연상시킨다. 내가 볼 수 있는 한, 지하 세계에는 네 개의 큰 강이 흐르고 있고, 그 강들은 왕국 한가운데 위치한 것 같은 분수대에서 만난다. 멀리 보면 완전히 하얀 돌로 만들어진 성이 보이는데, 녹색 덩굴에 보라색 꽃이 성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각 강 옆에는 마을 이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아케론, 코키토스, 플레게톤, 레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