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카트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이상한 날은 열여덟 살이 되던 날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날 고아원에서는 내 서류와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담은 작은 중고 베갯잇을 건네주었다. 청바지 한 벌, 셔츠 두 벌, 속옷 한 벌, 브래지어, 양말, 그리고 내가 고아원 계단에 버려졌던 날 요람에 함께 있었던 신들과 여신들에 관한 책이 전부였다. 고아원의 총 책임자인 마이어스 씨는 또한 나에게 편지가 든 봉투를 건네주었는데, '18번째 생일까지 열지 마시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우리는 취업과 생활 지원을 위한 서류를 작성할 인력사무소로 가는 중이었다.
나는 재빨리 마이어스 씨를 힐끗 쳐다보았고, 그녀가 운전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기로 했다.
"사랑하는 카트리나에게,
17년 전 그 현관 앞에 너를 버려둔 것에 대해 너의 아버지와 내가 정말 미안하구나. 네가 지금 18번째 생일에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예언자가 말했던 대로 우리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 멀리 보냈던 거야. 우리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 네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어. 바깥 세상은 위험해, 특히 너에게는 더욱 그렇단다, 내 소중한 딸아. 네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것이 너에게는 더 나은 길이야. 네 안전은 네가 모르는 데에 달려 있단다.
많지는 않지만, 아버지와 내가 네가 한동안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약간의 돈을 모을 수 있었어. 고아원에서 나오면 네 이름으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단다. 이 봉투 안에는 편지와 함께 25,000달러가 적힌 백지 수표가 들어 있어. 네 현재 이름으로 수표를 작성해서 은행에 가져가면, 우리와 전혀 연결되지 않은 안전한 계좌에서 그 돈을 입금해 줄 거야. 이 돈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은 살 수 있을 거야. 네 미래가 밝기를,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너를 위해 한 희생이 가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아름다운 햇살아.
항상 사랑하며,
엄마와 아빠가."
인력사무소에 도착하자, 그들은 나에게 몇 가지 일자리에 지원하게 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게 했고, 거기에 수표를 입금했다. 그런 다음 저렴한 원룸 아파트에 2년 임대 계약을 하게 했는데, 결국 2년치 임대료 18,000달러를 한꺼번에 지불하고, 생활비로 7,000달러가 남았다. 엄마의 편지는 수수께끼 같았고 나는 여전히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감각도 없었지만, 그 돈에 감사했다. 그 돈 덕분에 내 삶을 시작할 수 있었고, 현재 일하고 있는 근처 스포츠 바의 웨이트리스 직업을 찾을 시간을 벌 수 있었으니까. 그곳에서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인 그레이스와 그녀의 쌍둥이 오빠 잭을 만났다.
그레이스, 잭, 그리고 나는 이제 거의 3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고, 오늘 밤 그들은 내 2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나를 데리고 나갈 예정이었다. 우리는 근처의 클럽 '헤카테'에 갈 것이었는데, 잭에 따르면 그곳은 에버크롬비 모델이 되어야 할 정도로 잘생긴 남자들이 자주 온다고 했다. 그레이스는 헤카테를 마녀 같은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고 묘사했고, 심지어 물담배도 수정구슬 모양이며, 그레이스의 말에 따르면 끝내주는 시샤(담배)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잭과 함께 클럽에 갈 때마다 먼저 물담배 바에 가서 'X-스태틱'이라는 시샤를 피운다고 했는데, 그것이 엔도르핀을 높여주고 정말로 파티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나는 침대를 힐끗 보았고, 쌍둥이가 내가 입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옷차림을 다시 한번 눈으로 훑었다. 적어도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가는 매우 높은 트임이 있는 A라인 스타일의 귀여운 작은 검은 드레스였다. 그들은 그 드레스에 종아리 높이의 짙은 보라색 하이힐 부츠와 "Birthday Bitch"라고 쓰여진 흰색 배너를 매치하기로 했다. 나는 그 옷차림을 노려보았다. 만약 내가 그것을 입지 않는다면 잭과 그레이스가 실망할 것을 알기에, 작은 한숨을 내쉬며 화장대로 걸어가 오늘 밤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긴 금발을 반쯤 올려 집게로 고정시키고, 고데기로 컬을 만들었으며, 얼굴을 감싸는 두 가닥의 긴 머리카락을 남겨두었다. 연한 보라색 아이섀도우, 진한 검은색 아이라이너, 그리고 내 부츠와 같은 색상의 짙은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 마지막으로 은색 후프와 함께 자수정 코 피어싱을 착용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한번 살펴보고 미소 지었다. 잭이 내 "고스" 룩에 환호할 것을 알았다.
침대로 걸어가 드레스를 다시 한번 살펴본 후, 머리 위로 끌어당겨 입었다. 현관문에서 큰 노크 소리와 함께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의 시끄러운 외침이 들려오자 재빨리 부츠를 신었다.
"이봐! 우리가 왔고 파티 준비 됐어!" 잭이 외쳤다.
"빨리 와, 캣!" 그레이스가 투덜거렸다. "네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보고 싶고, 모든 잘생긴 남자들이 다 채가기 전에 클럽에 가고 싶어. 이 가뭄은 오늘로 끝이야."
내 친구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구는지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것이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들이 있을 때는 결코 조용한 순간이 없었다.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살펴보고는 움찔했다. 드레스가 너무 꽉 끼어서 G스트링 팬티 라인과 브래지어 윤곽이 다 보였다. 오늘 밤은 속옷을 입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었다. 이제 정말로 드레스의 높은 트임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내 침실 문을 열자마자 그레이스와 잭이 들이닥쳤고, 나는 곧 터질 비명소리에 대비했다.
"오 마이 갓! 이 슬럿!" 잭이 외쳤다. "완전 끝내주게 보인다. 그레이스, 내가 말했지, 그녀가 이 드레스를 입으면 멋져 보일 거라고."
"아, 그래서 내가 이 끔찍한 것에 대해 비난해야 할 사람이 너구나." 나는 팔짱을 끼고 잭을 향해 가짜로 노려보며 말했다.
"이봐 베이비, 너는 귀여운 몸매를 가졌어. 이제 그걸 과시할 때야." 잭은 어깨를 으쓱하고 눈을 굴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세상에, 그는 정말 까칠하다.
"언니이이이," 그레이스가 말을 길게 늘이며 말했다. "너 완전 섹시해 보여. 오늘 밤엔 어떤 남자도 너를 거절하지 못할 거야. 내가 100% 남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네 머핀에 뛰어들었을 거야."
내 얼굴이 붉어졌다. 때때로 그레이스는 좀 과할 수 있었다. "으... 고마워 얘들아." 나는 오늘 밤 그들과 함께 나가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확신이 서지 않으며 대답했다. 나는 내 작은 친구 그룹을 사랑했지만, 오늘 밤 이후로 내 인생관이 완전히 바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둘러! 가자, 불쌍한 아이를 남근과 머핀 이야기로 놀라게 하기 전에." 잭이 내 손을 잡고 문 밖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파트 밖으로 나오자 겨울철 메인 주의 추위가 우리를 덮쳤다. 자수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석일 뿐만 아니라 내 탄생석이기도 했다. 내 생일은 추운 2월에 있었고, 오늘은 마침 발렌타인데이였다. 즉,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하룻밤 상대를 찾는 모든 싱글들이 클럽에 나올 것이라는 의미였다. 나는 쌍둥이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들떠 있었고, 나도 그들과 함께 신나야 했다.
클럽에 도착했을 때, 들어가기 위한 줄이 클럽 뒤쪽으로 꼬여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들어가는 데 몇 시간이나 걸릴 거야." 잭이 투덜거렸다. "오늘 얼마나 붐빌지 왜 생각 못했지."
"그만 징징대," 그레이스가 대답했다. "줄 선 사람들 대부분은 어차피 입장 거부당할 거야. 너 알기도 전에 우리 차례가 될 거야."
"하지만 여기서 얼어 죽을 거야." 잭이 다시 투덜거리며 팔을 위아래로 세게 문질러 따뜻하게 하려고 했다.
나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잭의 과장된 연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잭은 내 앞에서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고, 그의 눈빛이 장난스러운 울음에서 순수한 유혹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내가 잭이 응시하고 있는 사람을 돌아보기 전에, 먼저 내 뒤에 누군가의 존재를 느꼈다.
내 뒤에 있는 남자는 마치 신들을 본떠 만든 것 같았다. 그는 전사처럼 체격이 좋았고, 세상에, 그는 정말 컸다. 최소 198cm는 되어 보였고, 그가 입고 있는 타이트한 라벤더색 드레스 셔츠 아래로 근육이 아름답게 드러났다. 그는 소매를 걷어올려 큰 팔뚝과 매력적인 문신들을 과시하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그의 거대한 가슴에서부터 위로 올렸고, 내 눈이 그의 도톰한 입술에 머물렀을 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으면 어떤 느낌일지 알고 싶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를 살펴보았고, 내 눈은 그의 황갈색과 에메랄드가 섞인 눈부신 헤이즐 눈동자를 담았다. 그의 황금빛 갈색 머리는 군인처럼 짧게 깎여 있었다.
"이제 내 몸 감상 끝났어, 자기?" 신같은 남자가 내게 미소를 지었다.
"내 공간 침범하는 거 이제 끝났어?" 나는 도도하게 물으며 손을 허리에 얹고 그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냥 클럽에 들어가고 싶은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추위 속에 서 있고 싶다면야..."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끝을 흐리고 클럽 입구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그레이스가 외쳤다. "제 친구 카트리나가 배고플 때 좀 까칠해질 수 있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미스터 고저스에게 속눈썹을 깜빡였다.
"아, 카트리나,"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을 훑어보았다. 마치 그가 나를 옷을 벗기려는 것 같았다. 뭐, 내가 입은 작고 타이트한 검은 드레스라면 그리 많이 벗길 것도 없겠지만. 그의 시선과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내 이름에 나는 속이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쪽으로," 그는 나와 내 친구들을 부르며 클럽 입구로 안내했다. 나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내 친구들은 그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재빨리 그를 따라갔다. 뒤처지기 싫어서 나도 따라갔다.
"이봐 그림, 이 사람들은 나랑 같이 왔어." 미스터 고저스가 경비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비원은 미소를 지으며 미스터 고저스의 장난기에 고개를 저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제가 알아야 할 다른 특별 손님이 있나요?"
"아니, 그냥 그녀... 음... 이 세 명이야," 그는 나와 내 친구들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사장님이라고요?" 나는 그 멋진 낯선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서 일하시나요?"
"뭐 그런 셈이지, 키튼," 그는 내 입술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나는 자석에 이끌리듯 혀로 입술을 핥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우리를 서로 더 가깝게 끌어당기는 자기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의 눈은 재빨리 내 입술에서 떨어져 나갔고, 내가 그에게 느꼈던 끌림을 깨뜨렸다. "좋아, 오늘 밤 즐겁게 보내. 나는 처리할 일이 있어." 그리고 그렇게 그 낯선 사람은 내가 그의 이름을 물어볼 틈도 없이 사라졌다.
"세상에!" 잭이 외쳤다, 내가 멍한 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면서. "그 남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너무 멋있어."
"그리고 그는 우리 카트리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어." 그레이스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말도 안 돼," 나는 대답했다. "그는 아마 내 옷차림을 보고 내가 쉬운 상대라고 생각했을 거야." 나는 그에게 느꼈던 매력을 축소시키며 웃었다.
"그래, 그렇겠지." 그레이스는 마치 내 거짓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처럼 눈을 굴렸다. "후카 바로 가자, 이 엑스태틱을 꼭 한번 시도해봐야 해."
나는 미스터 고저스를 찾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레이스가 나를 클럽을 통해 끌고 가게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카트리나," 바에서 웨이트리스 중 한 명이 불렀다. "이쪽으로," 그녀는 나를 그녀에게로 부르며 지시했다.
"그녀를 알아?" 잭이 우리가 웨이트리스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속삭였다.
"아니, 난 그녀를 평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나는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틸다입니다. 마일스, 주인 중 한 명이 오늘 밤 당신을 VIP처럼 대우하고 모든 음료와 시샤를 무료로 제공하라고 모든 직원에게 지시했어요." 예쁜 웨이트리스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 안녕하세요." 나는 망설이며 그녀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제가 잘못된 카트리나인 것 같아요. 저는 마일스라는 사람을 모르거든요."
"아니에요," 마틸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확실히 맞는 사람이에요. 마일스가 당신과 친구들이 입은 옷을 정확히 묘사했거든요. 그가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 드레스를 입은 당신이 너무 먹어버리고 싶을 만큼 예쁘다고, 만약 클럽 일이 없었다면 직접 안내해 줬을 거라고요." 마틸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일스는 분명 그 잘생긴 남자일 것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믿을 수 없었고, 언제 그 메시지를 전달할 시간이 있었는지도 의아했다. 그는 방금 우리를 떠났는데. 블루투스 무전기라도 착용하고 있었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정보를 그렇게 빨리 전달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나는 그의 뻔뻔함에 눈을 굴렸지만, 그의 행동에 응하기로 했다. 공짜 술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그와 잠자리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나는 그레이스와 잭을 향해 돌아섰고, 그들의 눈이 기쁨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나만큼이나 클럽에서 VIP 대우를 받는 것에 들떠 있었다. 마틸다는 우리를 클럽 최상층으로 안내하고 붉은 커튼을 지나갔다. 이 구역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지만, 아래층만큼 혼잡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계속 걸어가 우리를 개인 공간으로 데려갔고, 중앙에 아름다운 크리스탈 볼 물담배가 놓인 테이블에 우리를 앉혔다. 물담배에서는 세 개의 호스가 나와 있었다.
"어떤 시샤를 드릴까요?" 마틸다가 물었다.
"엑스타틱으로 할게요." 그레이스가 대답했다.
"음료는요?" 마틸다가 더 물었다.
"데킬라 샷 한 세트!" 잭이 외쳤다. "생일 소녀를 취하게 만들 시간이야!"
마틸다는 웃으며 우리 주문을 받아 떠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웨이트리스가 주문한 것들을 가지고 왔다. 그녀는 시샤를 그릇에 넣고 숯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데킬라 샷 트레이를 우리 앞에 놓았는데, 트레이에는 적어도 15잔의 샷이 있었다.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시샤 한 그릇과 모든 샷을 마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고 밤새도록 춤추고 싶었다. 잭과 그레이스의 작은 설득에 우리는 댄스 플로어로 나가 음악의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음악에 빠져들어 누군가가 내 허리에 손을 얹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의 발기된 부분이 내 등 아래쪽에 닿는 것을 느끼기 전까지는 몰랐다. 나는 즉시 춤을 멈추고 등을 굳게 세운 채 낯선 사람의 팔에서 빠져나왔다.
"왜 그러는 거야 인형아, 우리 좋은 시간 보내고 있었잖아." 낯선 사람이 대답했고, 그의 어조는 내 등골에 불안한 전율을 보냈다. 그에 대해 뭔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 낯선 사람은 나를 긴장시켰다. "아니면 오늘 밤을 끝내고 내가 너를 집에 데려다 주길 원하는 거야." 그가 내 손을 잡고 자신에게 끌어당기려 했다.
"놓으세요." 나는 조용히 쉿 소리를 냈다.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이런, 이런. 그건 연인에게 할 말이 아니지." 그가 내 팔을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팔을 따라 작은 전기 자극이 오르내리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은 쾌감이 아니라 구역질을 느끼게 했다.
"놓으라고 했어요."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며 소리쳤고, 내 손을 앞에 두어 자신을 보호하고 필요하다면 그를 밀어낼 준비를 했다.
놀란 표정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그의 눈이 나를 향해 가늘어졌다. 순수한 증오의 표정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그가 나에게 다가오며 으르렁거렸다.
"안 돼요!" 나는 그를 밀어내려고 온 힘을 다해 손을 앞으로 밀며 소리쳤다.
내 손바닥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더니 낯선 사람을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나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술이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모든 것이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