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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나와 함께 씻어라

하퍼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다리에 힘이 빠졌고, 손에 든 손전등이 유일한 무기였다. 문이 밀리면서 가벼운 삐걱 소리가 났다. 하퍼는 방 안을 둘러보며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침실 문 뒤에 숨어 손전등을 높이 들고 있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문 밖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는데, 밤의 고요함 속에서 그 소리는 무한히 확대되었다. 사람이 다가올수록 하퍼의 심장 박동은 더 강해졌고, 손은 약간 떨렸다.

하퍼는 밖에 있는 사람이 그저 뭔가 횡재를 찾으러 온 것이길, 그리고 이곳이 버려진 모습을 보고 떠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