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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2 제시카의 기억 (1부)

방 안은 너무나 고요했다. 만약 재스퍼가 베개에 남긴 희미한 나무 향기가 없었다면, 제시카는 아무도 여기 있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 혼자만 남겨진 채로.

그녀는 천천히 돌아서서 손을 펼친 다음, 방금 전까지 재스퍼가 있었던 자리에 올려놓았다. 마치 그를 붙잡으려는 듯이 그녀의 손바닥이 천천히 맞닿았다. 손의 온기가 사라져 가면서 그녀의 마음속 슬픔이 퍼지기 시작했고, 무거운 담요처럼 그녀를 감싸 안았다.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다. 과거의 장면들이 차가운 바닷물처럼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웠고, 그것은 쉽게 사라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