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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모든 게 당신 때문이라는 걸 믿게 해줘요

이브

이브는 홀로 잠에서 깨어났고, 옆자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에로스가 그녀 옆에서 밤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가 어디에 있든, 자리를 비운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휴대폰을 확인하자 친구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있었다. 클라우디아가 그립긴 했지만, 그녀가 변해버린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이브는 입술을 깨물며 전화를 걸어볼까, 아니면 옛 친구를 무시하는 게 나을까 고민했다. 그때 휴대폰이 다시 울렸고, 화면에 클라우디아의 번호가 떴다. 이제 이브는 결정해야 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