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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리처드가 건물 입구에서 나를 맞이한다. 뒤돌아 헬리콥터를 바라본다. 난초밭에 우아하게 착륙했다. 제대로 된 착륙장은 아니고, 뉴욕 항공 당국이라면 뭐라고 했을 테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할 말이 없다.

"파비오 있어?" 계단을 올라가며 굳이 물을 필요도 없는 질문을 던진다.

"방에 틀어박혀서 정신 차리라고 소리지르더군요," 리처드가 내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확인해준다.

"역시 파비오답네," 나는 중얼거린다.

우리는 긴 복도를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벽에 걸린 그림들 위로 손을 스치듯 지나간다. 오랜만이군, 생각한다....